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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버스터가 필요한 이유
현대전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군사시설이 지상에서 벙커나 지하시설로 은닉되는 추세에 따라, 이를 타격할 수 있는 고성능 무기의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전장 환경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벙커버스터’입니다. 벙커버스터는 일반 폭탄이 아닌, 지하 수십에서 수백 미터까지 관통한 뒤 폭발하여 지하시설을 무력화하는 특수 무기입니다.
미국의 GBU-57/B나 이스라엘의 벙커버스터에 이어, 대한민국 역시 이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갖춘 독자적 벙커버스터를 개발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무-5’ 미사일, 일명 ‘한국형 벙커버스터’입니다.
한국의 현무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적 조치였습니다. 현무-2와 현무-4에 이어 등장한 현무-5는 탄두 중량 8~9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초고위력 탄도미사일로, 북한의 지하 100m 이상의 지휘 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개발은 2010년대 초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이후 시작되었으며, 2021년 미사일 지침 해제 이후 급속도로 진척되었습니다. 2023년 말 양산에 돌입, 2025년부터 실전 배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벙커버스터 현무’로 불리는 현무-5는 단순한 폭탄이 아닌, 탄도 미사일형 벙커버스터입니다. 이는 미국의 항공 폭탄식 벙커버스터와는 달리 지대지 방식으로, 높은 정확도와 강력한 운동 에너지를 활용합니다.
현무-5는 대부분이 금속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폭약은 약 20%만 포함됩니다. 이는 화학 폭발이 아닌, 운동 에너지 기반의 파괴력을 극대화한 설계로, 북한의 화강암 지대 지하시설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은 6.25 전쟁 이후 지하 방어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해왔으며, 평양 지하 300m에는 지휘부가 은신 가능한 대규모 시설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GBU-57/B 같은 벙커버스터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으나, 한 발로는 깊이에 도달하지 못해 여러 발을 같은 지점에 반복 투하해야 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현무-5는 단 한 발로도 북한의 핵심 지하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의 관통력과 폭발력을 자랑합니다. 이는 전면전 발발 시 지휘 체계 무력화 및 대량살상무기 생산거점 선제 타격이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한국이 사실상 전략무기급 억지력을 확보한 것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항목 | 미국 GBU-57/B | 한국 현무-5 |
| 유형 | 항공 투하형 | 지대지 탄도 미사일 |
| 운반 수단 | B-2 스텔스 폭격기 | 지상 TEL 차량 |
| 탄두 중량 | 2.4톤 | 8~9톤 |
| 관통력 | 최대 61m | 100~180m 이상 (추정) |
| 투하 방식 | 고공 자유 낙하 | 마하급 고속 낙하 |
한국의 현무-5는 미사일 기반이라는 점에서 운용 유연성과 기습 타격 능력에서 우위를 가지며, 사전 공중 우세 없이도 사용 가능한 전략적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벙커버스터 현무’는 단순한 미사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핵 없이도 전략적 억제력 확보에 성공한 사례이며, 독자적 기술로 세계 최강 수준의 벙커버스터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국방 자립의 상징입니다.
현무-5의 개발과 실전 배치는 단순한 무기 배치가 아니라, 북한의 전략자산 무력화, 대량살상무기 대응, 한반도 방어체계 강화를 모두 포함한 국가적 안보 전략의 핵심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군사기술이 더 발전해 나간다면, 동북아 안보 지형은 현무 미사일 하나로도 크게 요동칠 수 있을 것입니다.
